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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인텔 SSD

짱이네 2008. 8. 25. 10:25
드디어 '베일 벗은' 인텔 SSD 

등록일 2008.08.21 09:24:32 | 조회수 29827


경쟁사 압도하는 불규칙 쓰기 성능 눈길  

인텔이 1년여에 걸쳐 야심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신제품을 공개했다.

인텔은 1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막한 '인텔 개발자 포럼(IDF) 2008'에서 조만간 출시할 SSD의 성능 및 특징을 공개했다.

인텔의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를 쓴 노트북PC용 제품군과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기반 엔터프라이즈용 SSD 새 제품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새롭게 적용한 기술과 차별화된 불규칙 쓰기(Random Write) 성능이다.

인텔은 그동안 모바일기기에 쓸 수 있는 초소형 저가 SSD를 '맛 뵈기'로 출시한 이후 자사 '야심작'을 감춰왔다. 오는 9월부터 출시할 전략제품과 함께 인텔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SSD 시장에서 어느 정도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등 선두그룹과 성능 '나란히'

인텔은 지난해 말 공언한 대로 국내 삼성전자, 엠트론, 인디링스 등과 유사한 세계 최고 수준의 SSD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MLC 낸드플래시를 쓴 SSD로 초당 250메가바이트(MB/s)의 규칙적 읽기속도와 70MB/s의 쓰기속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트북 시장을 타깃으로 한 MLC 기반 80기가바이트(GB) 제품은 9월 중, 160GB 제품은 내년 1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고성능 SLC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용 SSD는 250MB/s 및 170MB/s의 규칙적 읽기·쓰기속도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의 SLC 기반 SSD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SSD의 약점인 불규칙 쓰기속도를 대거 끌어올렸다는 점.

이 제품은 4킬로바이트(KB) 크기 데이터로 입·출력(IOPS) 테스트를 실시했을 때 초당 횟수가 3천300회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경쟁사 SLC 기반 SSD보다 5~6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50배 이상 빠른 성능이다.

불규칙 쓰기속도가 빠르면 고성능 서버 시장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 인텔은 SLC 기반 32GB SSD를 9월 중, 64GB SSD는 내년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


◆'80GB' 용량에 내포된 '비밀스런' 기술력

인텔은 이번에 SSD의 더 빠른 연산을 위해 최대 32개의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병렬채널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SSD의 수명과 신뢰성을 개선하기 위해 '균등 닳기 알고리즘'이라 표현할 수 있는 웨어 레블링(라운드 로빙) 기법을 한층 강화해 적용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인텔이 불규칙 쓰기속도를 대거 개선한 것은 일반적인 버퍼나 소프트웨어 및 펌웨어 기술을 도입한데 따른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제시한 일반적인 SSD 성능개선 기술과 삼성전자·인디링스·엠트론 등이 적용하고 있는 D램 버퍼 기술 외에 또 다른 인텔만의 기법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최근 SSD에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상당 용량을 저장 기능 외에 캐시버퍼로 활용함으로써 불규칙 쓰기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텔의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가 일반적인 128GB가 아닌 80GB로 출시된다는 점은 이러한 기술을 도입했을 것이란 추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삼성-인텔, SSD 주도권 싸움 '점입가경'

세계 1~2위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과 삼성전자는 SSD 부문에서 기술·자금·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인텔은 이번에 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로 앞선 불규칙 쓰기속도를 확보함으로써,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DBMS) 등에 쓰이는 고성능 서버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MLC 및 SLC 기반 SSD 모두에 낸드플래시 버퍼 기술을 적용했다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뒤쳐질 수 있는 상황.

반면 낸드플래시 세계 최대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의 SSD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 읽기 및 쓰기속도도 업계를 선도하는 수준으로, 노트북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전자 측은 현재 세계 SSD 시장에서 80%에 가까운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SSD의 '두뇌'로 여겨지는 콘트롤러 부문에서도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SSD 부문에서 서로의 약점을 강점으로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인텔이 하반기 전략제품을 나란히 출시하면서 어떠한 경쟁 양상을 보일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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